HOME >> 문화 2003.06.19. 1758호
스타 클릭 / 가수 유진
“옷 안 벗어도 섹시할 수 있잖아요?”
1집 ‘마이 트루 스토리’로 ‘S.E.S’에서 솔로 데뷔…
“열심히 노래해 아시아 정상” 다짐

(전문게재)

본명 김유진 | 생년월일 1981년 3월 3일  | 키·몸무게 160cm·45kg | 학력 고려대 서양어문학부 재학 중 | 가족사항 2녀 중 장녀 | 1997년 S.E.S 멤버로 데뷔 | 1999년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든디스크상 본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선행연예인) | 2002년 KBS연기대상 신인상, 인기상 | 2003년 6월 솔로 데뷔 | 히트곡 I’m Your Girl, Dreams Come True | 드라마 러빙 유

1집 ‘마이 트루 스토리’를 내고 지난 6월 8일 솔로로 공식 데뷔한 ‘S.E.S’ 유진(22ㆍ본명 김유진)의 감회는 1주일 먼저 솔로 데뷔한 ‘핑클’ 옥주현과도 또 달랐다. ‘핑클’은 한 소속사에서 ‘따로 또 같이’ 활동 중이지만 ‘S.E.S’는 완전 해체와 함께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옥주현은 ‘핑클’의 리드싱어였지만 ‘S.E.S’ 리드싱어는 사실상 바다였다.

“한 앨범에서 제 목소리만 들려드리는 것이 처음이니까 싫증나지 않게 해드리는 게 가장 걱정됐어요. 그래서 한 장르만 파고들지 않았죠. 총 15곡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어요. 제가 작사한 곡도 여섯 곡이나 되고요.”

소녀티를 벗은 섹시함도 강조할 예정이지만 오버하지 않겠다는 것이 유진의 생각이다. 섹시함은 나이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는 얘기.

“옷을 안 벗어도 섹시하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저도 이제 가요계에서는 ‘언니’ 소리를 듣기때문에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 다소 성숙된 모습을 느끼게 되실 거예요.”

10대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가수가 유난히 많은 한국 가요계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말이다. 유진 역시 1997년 ‘S.E.S’로 데뷔했으니 이제 10대 후배 가수들에게는 ‘중견 가수’로까지 불린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진은 곧 솔로 데뷔를 하게 되는 동료이자 선배 바다를 생각하면서 많은 힘을 얻는다고 한다.

“바다 언니는 미국에서 작업 중이라 아직 제 앨범을 전해주지는 못했어요. 슈에게는 이미 줬고요. 우리 셋은 지금 다른 소속사에 속해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뭉칠 거라고 약속했어요. 나이 들어서 프로젝트 기념 앨범을 내는 거죠.”

유진은 옥주현, 보아, 캔 등에게서도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요즘 같은 음반시장 불황기에는 혼자 나오는 것보다 함께 나와 ‘인해전술’을 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지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유진은 고려대 불문학과 재학 중이다. 입학 당시에는 ‘부정입학’ 등 불미스러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지금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대학생활은 정말 재미있어요. 가수 활동과 병행하기는 힘들지만 말이에요. 과제는 대부분 냈지만 출석일수가 적어서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우리 학교가 연예인들에게 그다지 관대하지 않아서요.”

괌 이민 생활해 영어 출중…고려대 불문과 재학 중

유진은 원래 영문학과를 생각했는데, 서양어문학부에 입학했다가 성적이 잘 안 나와서 불문학과를 택했다고 한다.

“제가 들어갈 때 학부제여서 그랬어요. 사실 영어는 자신있는데. 요즘은 다시 학과제로 바뀌어서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않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괌으로 이민 간 유진의 영어실력은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다. 부모님은 괌에서 식당을 경영하다가 그만두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준비 중이다.

“괌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보다 단조롭지만 여유있고 자연친화적이에요. 어릴적 꿈은 피아니스트였는데 연예계 진출도 마음 한편에 항상 있었죠.”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활동을 해온 유진의 이상형은 아빠처럼 자상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남자는 마음이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하 오빠와는 연인으로 보도됐죠. 신문에 의해 기정사실화됐지만 우리는 인정한 적 없어요. 스캔들 보도인 셈이죠. 하지만 크게 신경 안써요. 우리들 괴롭히는 기사를 쓰지 말라고 한다고 기자분들이 안 쓰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공인으로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죠. 또 제가 기자라도 그렇게 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어른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유진은 강아지 ‘단지’와 고양이 ‘브랜든’의 엄마다. 혼자 살기에 스파게티, 케이크 등을 스스로 해먹고 밤이면 집안 청소, 사물 정리를 하다가 자정을 넘긴다고 한다. 운동과 비디오 감상도 주요 일과이고.

“극장에서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송강호 아저씨 연기 끝내주더라고요. 할리우드 배우 못지 않았어요. 저도 기회 닿는대로 연기공부 열심히 해서 뮤지컬 등을 해보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일기와 시를 써온 유진은 이번 솔로 앨범에 실린 15곡 중 6곡을 작사했다. 다음 앨범부터는 작곡까지 해볼 생각. 밤이면 여러 가지 생각과 영감이 떠올라 늦잠을 자기 일쑤라고 한다.

“아침잠 자는 걸 너무 좋아하는 반면 밤이면 잠이 잘 안와요. 요즘은 활동을 시작해서 늦잠을 잘 수 없어서 조금 힘들죠. 더 열심히 해야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유창한 영어실력이 미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자 보아, 김범수 등의 선전을 빌며 자신은 솔로 가수로 한국, 중국에서 입지를 굳힌 후 생각해볼 거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 유럽 진출보다는 사회 봉사 활동에 힘을 쓰고 싶다고 한다. 유진은 ‘S.E.S’ 멤버로 1999년 선행연예인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02 한일월드컵 명예 홍보위원을 지냈다.

“5월 31일 한일전 보셨죠. 안정환 선수 너무 멋있더라고요. 작년 감동이 되살아났어요. 스페인전을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 홍명보 선수의 웃는 얼굴은 제 머리 속에 각인돼 있거든요. 저도 안정환·홍명보 선수처럼 열심히 노래할 거예요.”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ihs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