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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원장
“이틀에 한 번꼴로 서울 오가며 학교 홍보
`GIST 브랜드 팔고 다니는 난 세일즈맨!”
▲ 선우중호 1940년 서울 출생 경기고 졸업 서울대 토목공학과 미 콜로라도 주립대 공학박사 서울대·명지대 총장 역임
지난해 6월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수장으로 취임한 선우중호(鮮于仲皓·69) 원장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 지스트 개원 이후 최초로 오는 9월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한 지난 4월 28일에도 선우 원장은 서울출장을 마치고 KTX를 타고 급히 광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일주일에도 2~3번씩 KTX를 타고 광주와 서울, 과천을 왔다갔다 합니다. 아직 신생 학교인지라 외부 사람들에게 ‘지스트’라고 하면 머릿속에 딱 안 떠오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제 이름과 학교 이름이 적힌 명함을 돌리며 우리 학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우 원장이 과거 서울대 총장을 하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의 선우 원장은 서울대 공대 교수를 거쳐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총장 시절에는 미리 만들어진 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별로 없었죠. 과거에는 부탁 받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부탁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지금은 학교 이름을 팔고 다니는 세일즈맨이 됐습니다.”

세일즈맨이 된 선우 원장이 요즘 가장 열심히 홍보하는 것은 학부생 모집이다. 1993년에 설립된 지스트는 오는 9월 수시 80명 모집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학사 과정을 새로 열게 된다. 과거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만 받아들이던 지스트가 학부생을 모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석·박사 과정만으로는 학부 과정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나오는 고급 이공계 인력을 키워내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석·박사 과정만 있는 학교는 반쪽짜리 학교에 불과합니다. 지스트도 1993년 출범 당시부터 학사 과정을 염두에 두고 출범했으나 그동안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석·박사 과정만 운용하면서 15년을 보냈습니다. 훌륭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때부터 좋은 학생을 잘 선발해 기초부터 잘 키워야 합니다.”

최근 ‘대학원 중심 대학’ 방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선우 원장은 나름대로의 소신을 피력했다.

“대학원 중심 대학이란 개념은 서울대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 학사 과정에 너무 치우친 대학의 연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초 ‘연구 중심 대학’이란 개념으로 사용한 말인데 지금은 오히려 본말이 전도돼 학사 과정은 생략한 채 ‘대학원’만 강조하고 있죠. 세계 어디에도 ‘대학원’만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은 없습니다. 칼텍처럼 수십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명문대학도 학부생을 받고 있습니다.”

선우 원장은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핵심은 학생들의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서울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서울대를 가면 일정한 삶의 수준이 보장될 것’이란 기대가 있어서입니다. 미국에 있는 하버드나 프린스턴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학비는 비싸지만 이 학교를 졸업하면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때문에 기를 쓰고 가려고 하는 거죠. 마찬가지로 지스트도 학생들의 경력 개발에 중점을 둬 ‘이 학교만 졸업하면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되겠구나’ 하는 기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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