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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내 남편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①
“결혼 18년 만에 월급봉투 처음 구경했어요”
◎ “돈벌이에 지역구 관리에 힘든 일은 항상 내 몫”
김부겸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는 컴퓨터를 설치하고 네트워크 공사를 해주는 컴퓨터 유지·보수업체 ㈜지엘엔에스의 대표다. 말이야 그럴 듯해 보이지만, 대여섯 평 되는 오피스텔 사무실에 직원 수는 5명이다. 지난해 1600대를 설치, 매출액은 20억원에 이르지만 컴퓨터업체에 기계 가격을 지불한 뒤 남는 돈으론 다섯 명 직원의 월급 주기에 빠듯하다. 그래도 “빚 없이 꾸려간다”고 한다.

친정 오빠의 도움으로 이 업체를 처음 차린 때가 1996년. 선거 두 번 치르고 떨어지면서 가진 것이라곤 전세금 고작 몇 천만원일 때다. 요즘이야 김 의원의 지역구 일 돕는 걸 우선으로 한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접 차를 몰고 영업을 하러다녔다. “죽기 살기로 일한 4년이었어요. 서울, 일산, 대전으로 다니며 ‘성실히 애프터서비스 해드리겠다’고 외쳤어요.” IMF 금융위기를 맞았을 땐 매출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문을 닫을 뻔도 했다.

김 의원이 결혼 전에 “나랑 결혼하면 당신 편하게 먹고 살지는 못할 것”이라더니 정말 그랬다. 이씨는 결혼 직후 김 의원이 운영하던 서울 신림동의 ‘백두서점’를 맡아 책을 팔았고, 건국대 후문의 지하 경양식집에서 음식도 팔아봤다. 1994년 셋째 딸을 낳을 때까지 7년간 서울 신길동에서 독서실도 운영했다. 복사집과 찻집 일도 해봤다.

‘남편은 정치를 해야하니까’하는, 그 생각뿐이었다. 월급 한번 가져다주지 않는 남편이 야속했지만 일하다 생긴 어려움에 대해 다정다감하게 조언해주는 남편을 보면 기분이 풀어지곤 했다. 이씨는 “내공을 쌓으며 훈련한 시간”이라고 한다. 말주변 없는 자신이 요즘 지역민을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세월 덕분이란다.

김 의원이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론 아직 거래처를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선 돈 많이 벌어서 남편을 팍팍 밀어주고 싶은데, 남편이 국회의원 되면 사업도 잘 될 것이라고 했지만 처신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잘 안되네요.” 그는 남편이 정치하는 데 누를 끼칠까봐 일은 서울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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